‘선물 받은 칠레 와인이 어디 갔지?’
분명히 창고에 넣어뒀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엊그제까지 창고에 있는 걸 똑똑히 봤었기 때문인지 이상하게 신경질이 났다.
“에헤~ 칠레 와인이 없어졌어? 잘 좀 보관하지 그랬어.”
때마침 창고를 지나가던 탐정이 말했다. 이 무심한 말 한 마디에 나는 거의 폭발할 지경이 되었다.
잠깐, 이 녀석 내가 찾는 물건이 ‘칠레 와인’인 걸 어떻게 아는 걸까?
……이 상황이 가리키는 것은 한 가지뿐.
‘칠레 와인을 마신 범인은 탐정, 바로 너구나?’
탐정이 최근 와인에 부쩍 관심을 가지며, 밤새 취해 있는 모습을 종종 봐왔었기 때문에 나의 심증은 100%. 하지만 증거가 없었다.
-나 : 탐정, 나는 네가 흉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으로 알고 있어. 내 말이 맞지?”
-탐정 : 맞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 나의 오랜 신념이지.
-나 : 탐정, 어젯밤 내 와인을 마셨지?
-탐정 : ……
어어, 이것 봐라~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입을 닫다니. 나는 도망치는 탐정을 뒤따라 서재에 들어갔다. 하지만, 범죄의 현장은 이미 정리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는 매의 눈으로 서재의 곳곳을 살폈는데, 서재의 카펫 곳곳에는 코르크 부스러기와 붉은 색 얼룩이 있었다. 물론, 이건 나도 아는 오래된 것들이다.
탐정은 와인에 빠져들면서도 와인 마개를 따는 것에는 익숙해지지 않는지, 항상 성급하게 덤비다가 매번 코르크마개를 망가트렸다. 대부분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어젯밤에 추가된 것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것들이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미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 이것은 100%가 될 수 있는 증거였다.
“어이~ 탐정, 스톱!”
내가 생각에 잠긴 틈을 타 서재를 빠져 나가려던 탐정을 나는 멈춰 세웠다. 그의 손에는 뭔가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탐정은 그것을 눈짓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어, 커피라도 내려올까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탐정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치 범행 현장에서 잡힌 범인처럼 말이다.
과연 내가 포착한 100%의 증거는 무엇일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