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정답자 3명 [2단계] 마린룩의 용의자

“탐정, 같이 좀 가줄래? 잠깐 조는 사이에 카페에서 지갑을 도둑맞았거든.”

식곤증이라는 녀석 덕분에 나는 카페 의자에서 기절한 것처럼 잠이 들었다. 불과 10분 정도의 시간, 하지만 지갑을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도 충분한 시간.

– 탐정 : 카페 실내에 있었으니, 적어도 범인은 이 카페에 들어왔던 사람들 중 하나이겠군. CCTV는 봤나?

– 나 : 자네 흉내를 좀 내느라 카페 입구가 잘 보이는 쪽에 앉았는데, 보통 그런 곳에 CCTV를 설치하지 않나. 덕분에 내 자리는 거의 사각이나 마찬가지더라고.

CCTV는 못 봤지만, 나는 분명히 본 것이 있었다. 흰색 하의에 푸른색 줄무늬가 들어간 상의를 입고 카페 창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던 절도 용의자를! 그 상의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런 모양이었다.

– 탐정 : 이런 옷을 보고 ‘마린룩’이라고 하지?

– 나 : 그런가? 아무튼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는 않았던 때라, 어렴풋하게만 기억나. 그래도 그때 카페 내부건 외부건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저 마린룩이 분명 범인일 거야. 음… 그게 몇 분쯤이냐고? 웃기게도 다시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려서 모르겠어.

– 탐정 : 그런 기억이라면, 제대로 된 건 아닌 거 같군. CCTV에서는 그런 옷차림의 손님이 카페에 들어오거나 나간 적이 없거든.

– 나 : 뭐라고? 그럴 리가…….

탐정이 보여주는 CCTV 화면에는 정말 ‘마린룩’은 없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헛것을 본 건가? 

– 탐정 : 잠깐, 한 가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자네가 본 건 카페 밖에 있는 ‘마린룩’이었지?

– 나 : 그렇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탐정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일하고 있는 카페 종업원들로 옮겨갔다. 커피를 내리다가 창가로 달려가 흰색 블라인드를 조정하기도 하고, 어지러워진 빈 테이블을 닦기도 하는 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모습이었다.

– 탐정 : 마린룩의 정체를 알게 된 거 같다.

결국 탐정은 마린룩의 정체를 밝혀냈다. 그리고 나는 CCTV에서 내 지갑을 찾아간 사람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완전 잘못본 것은 아니었다. 

여러분도 알아채셨나요? 내 지갑을 훔쳐간 사람은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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